행복의 첫째 조건이 건강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사실 행운의 첫째 조건도 건강이다. 우리가 지금 건강하다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운의 거의 90퍼센트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몸이 행운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행운이다. 그래서 건강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한 사주팔자가 있다. 강약과 음양의 불균형이 심하거나 치명적인 신살(神煞)을 타고 난 팔자가 있다. 이런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은 쉽게 병에 걸리고 신체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 역정에는 수 많은 부비트랩이 매설되어 있어 조금만 방심하면 큰 신체적인 고통에 직면하게 된다. 부비트랩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섭생을 꾸준히 해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이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기혈의 순환이 원활해지고 근력이 강화된다. 심폐기능도 좋아져 지구력과 생기가 생긴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해질 수 있는 첫째 비결이 된다. 그런데 욕심이 앞서서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구기(球技) 종류의 운동은 시합을 하게 되므로 승부욕이 발동되어 신체적인 무리를 초래하기 쉽다. 또한 부상의 위험도 크다. 수영, 등산, 요가, 춤, 싸이클 등이 대체로 무난한 운동이 될 것 같다. 물론 구기 종류도 너무 무리하지 않고 적당하게 하면 재미도 있고 건강에 큰 도움도 될 것이다.
십여 년 전에 나는 양산사찰학춤과 기천문(氣天門), 무예도보통지의 권법, 양무(養武) 등에 있는 동작들 중 건강에 도움이 되고 음악적인 흐름을 탈 수 있는 동작들을 선별해 기공(氣功) 투로(套路)를 만들어 보급해 본 경험이 있다. 신체의 굴신(屈伸)에 맞추어 호흡을 조절하는데, 40여분 간 음악에 맞추어 행공(行功)하도록 했다. 학춤과 무예가 가지고 있는 화려하고 흥미로운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어 배우는 사람들이 재미있어 했다.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약간의 치유 사례들도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섭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체질을 감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개발되어 나와 있지만 정확하게 체질을 파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四象體質)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의원 등에서 자신의 체질을 얘기 듣고도 백 퍼센트 그렇다고 수긍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이제마 선생의 체질론은 체형론에 가깝다. 신체적인 형상과 성격, 그외 몇가지 외부적인 판단기준을 통해 체질을 감별하는 것이다. 그런데 체형이 바뀌면 체질이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마른 체격에 얼굴에 살이 없어 광대뼈는 튀어 나오고 볼이 쏙 들어가서 소양(少陽) 체질이라고 했던 사람이, 중년 이후 살이 쪄서 배가 둥그렇게 나오고 얼굴에 살이 붙어 골격이 묻혀버리면 태음(太陰) 체질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체질은 바뀔 수가 없다. 질(質)은 바탕이기 때문에 절대로 바뀔 수가 없다. 체질을 바꾼다고 흔히 얘기하는데 체질은 절대 바꿀 수 없다. 많은 것은 덜어내고 모자라는 것은 보충해서 체질적인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건강한 몸을 가꿀 수는 있지만 체질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혈액형을 못 바꾸듯이 체질도 바꿀 수 없다. 체형은 바뀔 수 있지만 체질은 바뀌지 않는다.
체질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태어날 때의 계절에 의해 체질이 결정된다.
우리가 어머니의 태(胎) 중에 있을 때는 어머니와 한몸이다. 어머니의 호흡이 나의 호흡이고 어머니의 영양이 나의 영양이 된다. 우리가 어머니의 몸 밖으로 나와서 첫 호흡을 하는 순간 우리는 독립된 개체로서 '나' 라는 소우주의 행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첫 호흡을 하면서 외기(外氣)에 노출되면 그 순간의 계절적인 오행의 기운이 우리에게 작용한다.
봄은 목기(木氣)가 강하고 금기(金氣)가 약한 계절이다. 그래서 봄에 태어난 사람은 목이 관장하는 장부인 간, 담이 실(實)하고 금이 관장하는 장부인 폐, 대장이 허(虛)하다. 따라서 봄에 태어난 사람은 간, 담의 기운은 덜어내고 폐, 대장의 기운은 도와줘야 한다. 인(寅), 묘(卯), 진(辰)이 동방목운(東方木運)인데 이 때의 계절이 봄이 된다. 이 시기에 갑목(甲木), 을목(乙木)이 건록(建祿), 제왕(帝旺)이 되어 가장 왕성하고 경금(庚金), 신금(辛金)은 절(絶), 태(胎)가 되어 가장 허약해진다. 그래서 봄에 태어난 사람은 간, 담이 실해지고 폐, 대장이 허해진다. 이렇게 기본적인 장부의 허, 실을 알게 되면 올바른 섭생의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음양오행을 연구해 보면 놀라운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위에서 떨어진 낙하물에 목뼈를 다쳐 사망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사주를 보면 두 개의 신금(辛金)이 을목(乙木)을 자르는 형상이다. 을목은 신체 부위로 간(肝)이고 목과 관절이 된다. 그 사람은 간과 목과 관절이 손상되기 쉬운 팔자를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런 구조의 팔자를 타고난 사람이 좋지 못한 운을 만나 목을 다쳐 사망하게 된 것이다.
양력 6월은 화기(火氣)가 강한 계절이라 이 때 태어난 사람은 심장과 소장이 실하고 신장과 방광, 생식기가 허해진다. 어떤 여자는 양력 6월에 태어나고 사주에 화기가 많아 오랜 기간 고혈압 치료제를 먹고 있으며 자궁에 이상이 있어 적출 수술을 받았다.
강한 화기에 의해 금기가 손상을 받고 있는 구조의 사주를 타고 난 어떤 사람은 평생을 폐병에 시달리다 지난 2006년 병술(丙戌) 세운에 사망했다. 병술년의 병(丙)은 화기를 의미하고 술(戌)은 그의 사주 월지 오(午)와 합을해서 화국(火局)을 이루어, 마치 기름 탱크가 폭발하는 듯한 위력으로 금을 녹여, 결국 폐병이 악화되어 숨졌다.
아이를 임신한 어떤 새댁의 사주를 보니 정상 분만이 어렵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수술을 해서 아기를 낳아야 될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본인은 자연분만을 원한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출산하는 날 아기가 꺼꾸로 앉아 다리부터 나오게 되어 있어 급하게 수술을 해서 아기를 낳았다. 이 새댁은 산액(産厄)으로 죽는 팔자였는데 현대의 발달한 의술 덕분에 목숨을 건진 케이스였다. 조선시대 가임기 여성 사망률이 그 연령대의 남성과 비교해서 10퍼센트 정도 높았다고 한다.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대부분 난산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까닭이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적으로 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데 자살의 가장 주된 원인이 우울증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주를 보면 유독 스트레스에 약하고 쉽게 우울증을 앓을 수 있는 사주가 있다. 이런 사람들을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젊어서 중풍에 걸려 지체장애가 생긴 사람, 젊은 나이에 치아가 모두 상해 틀니를 한 사람, 사고로 팔 다리에 손상을 입어 장애인이 된 사람, 성불구자, 자식이 없는 사람, 정신병에 걸린 사람 등등 세상에는 병도 많고 사고도 많은데 사주를 통해 어느 정도 이런 질병과 신체적인 이상을 짐작할 수 있다. 사주를 분석해보면 신체의 어느 부위가 취약하고 어떤 질병을 앓게 될 것인가를 대강 알 수 있다. 그래서 취약한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 심리적, 정신적 안정도 대단히 중요하다. 현대의 만성적 질환들은 대부분 심인성인 경우가 많다. 문명의 이기가 발달하는 속도에 비례해서 사람들의 생활이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각박해지고 바빠지고 복잡해졌다. 무언가에 좇기듯 늘 초조하고 불안하며 끊임없는 결핍감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이런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몸의 홀몬체계와 면역체계가 손상된다.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물질세계에서 감각을 충족시키면서 살고 있는 이상 주어진 상황에 완벽하게 만족하면서 살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하므로 상대적인 비교는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완벽하게 마음을 비우고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쉽게 풀고 이겨내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종교에 심취하거나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명상은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안정되게 해주므로 매우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명상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개발되어 있지만 나의 경험으로는 수식관(數息觀)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 수식관은 가부좌나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자신의 호흡을 헤아리는 것이다. 특히 내쉬는 숨을 헤아려야 한다. 호흡은 코로 자연스럽게 해야지 억지로 길게 하거나 부드럽게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냥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면서 다만 그 횟수를 헤아릴 뿐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처음에는 집중이 잘 안돼서 호흡을 놓치고 엉뚱한 생각에 빠질 수 있다. 만일 그럴 경우 다시 하나부터 호흡을 헤아려 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백까지 호흡 수를 헤아리는 것을 목표로 연습을 해야한다. 호흡 수를 백까지만 헤아릴 수 있어도 웬만한 심리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몸과 마음이 이완될수록 호흡이 길어지는데 절대로 인위적으로 호흡을 길게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인위적으로 호흡을 조절하려다 보면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몸과 마음이 경직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호흡의 들고 남을 구경하면서 그 횟수를 헤아리면 된다.
건강을 위한 명상은 잠자기 직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걸러내고 나서 잠이 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깨어있는 동안에 우리는 신체의 감각기관인 오감(五感)을 통하여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여놓고 있다. 이 많은 정보는 우리가 잠자는 동안 두뇌라는 컴퓨터가 정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저장할 것은 저장한다. 그런데 받아들인 정보가 너무 많으면 잠자는 동안 그것들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찌꺼기로 남게 된다. 또한 현대인들은 수면 시간이 너무 짧다. 밤 늦게까지 업무와 사교와 유흥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받아들인 정보를 두뇌가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미처리분이 계속 쌓여 심리적 안정이 흐트러지고 내분비계통의 이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잠자기 직전 명상을 하게 되면, 명상을 하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하게 된다. 명상을 하다보면 낮에 경험했던 일들이 잡념처럼 떠오르는데 특히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들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몸과 마음이 이완되어 있는 명상 상태에서 하루의 일상을 반추함으로써 그것들이 우리의 마음 속에서 정리되고, 잠자는 동안 두뇌가 감당해야 할 부하(負荷)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숙면을 취하게 되고 감정적인 찌꺼기도 남지 않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건강은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건강을 위한 노력과 투자는 아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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