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혼령
떠도는 혼령 하나 어떻게 하나
갓 피어난 녹색 잎들 출렁이는
바람을 타고 떠도는 슬픈 혼령
가슴엔 꽃이 피처럼 피어나고
아픔을 움켜잡고 쪼그려 앉는다
이 봄엔 왜 이리 눈물이 흐르는지
이 봄엔 왜 이리 가슴이 아린지
저리 고운 햇살도 형벌이다
쓸쓸한 산등성
봄은 슬피 물들었고
해질녘 긴 그림자 하얀 꽃 위에 드리운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마른 침 삼키어도 타는 가슴
눈물이 스며들듯 봄은 오고
아무도 아무도 없는 길
슬픈 혼령 홀로 떠돈다
아린 가슴 움겨쥐고 풀 위에 눕는다
이 봄을 어찌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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