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닷새 조각달
푸른 곰솔
씨앗 하나 바람에 날려 보내
자스민꽃 화분에
싹을 틔운다
따뜻한 마루에 햇볕 비치니
이 겨울
솔씨는 무작정 싹을 내민다
향기로운 자스민
뿌리 내린 땅 서로 다른데
떨어져 있어도
바람에 실려온 향기는
세상 가득한 웃음
한자락
기쁜 춤사위
이 세상
소나무 뿐이면 그저 나무
이 세상
자스민꽃 뿐이면 그저 꽃
체온은 몰라도 된다
부딪힘도
솔향
꽃향
초닷새 조각달이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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