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반여사(新考槃餘事)

초닷새 조각달

금린학당 2011. 12. 29. 20:02

     초닷새 조각달

 

 

푸른 곰솔

씨앗 하나 바람에 날려 보내

자스민꽃 화분에

싹을 틔운다

 

따뜻한 마루에 햇볕 비치니

이 겨울

솔씨는 무작정 싹을 내민다

 

향기로운 자스민

 

뿌리 내린 땅 서로 다른데

떨어져 있어도

바람에 실려온 향기는

세상 가득한 웃음

한자락

기쁜 춤사위

 

이 세상

소나무 뿐이면 그저 나무

이 세상

자스민꽃 뿐이면 그저 꽃

 

체온은 몰라도 된다

부딪힘도

 

솔향

꽃향

 

초닷새 조각달이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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