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말한다

33. 세 번의 치명적 위기

금린학당 2011. 7. 25. 17:25

     명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태어나서 60세까지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세 번의 치명적인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요즘은 수명이 길어져서 그 위기가 세 번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명조(命造) 중 일주(日柱)를 기준으로, 천극지충(天剋地沖)이 60년 동안 세운(歲運)에서 한 번 있게 되고 일급선전(一級旋轉)이 두 번 있게 된다.

     일주는 사주(四柱) 중 가장 중요한 기둥이고, 일주 중 일간(日干)은 그 사주를 대표하고 있다. 일지(日支)는 자신의 몸, 재산, 배우자가 들어가는 자리이다. 그래서 일간과 일지의 결속력이 대단히 중요한데, 사실 동주(同柱)한 천간과 지지는 합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천간은 양이고 지지는 음이기 때문에 음양의 흡력에 의해 동주한 간지는 서로 합을 하고 있다. 그런데 충이나 선전이 있으면 간지 합력에 손상이 온다. 특히 일주에 그런 작용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일을 겪을 수도 있다. 우선 질병이나 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이런 운에 큰 수술을 하거나 심각한 사고를 겪을 수도 있다. 사망을 하는 경우도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일급선전 세운이 왔던 2009년 기축(己丑) 세운에 자살했다. 그의 명조를 보면 일지가 충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일간과 일지의 결속력이 손상되어 있었는데 일급선전이라는 강한 충격이 와서 일간과 일지의 결속력을 완전히 와해시켜버렸다.

     일주가 충격을 받으면 재산상의 큰 손실이 온다. 파산을 할 수도 있고 금전적인 큰 손실을 겪게 된다. 일지는 하건충 선생의 궁성론(宮星論)에 의하면 정재궁(正財宮)인데, 정재는 자신이 노력하여 한 푼 두 푼 모아놓은 재산이다. 그 재산을 넣어 둔 금고가 자신으로부터 분리된다는 것은 재산상의 큰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일지는 자신의 배우자가 자리잡는 곳이다. 이곳이 손상된다는 얘기는 배우자와의 이별이나 사별, 배우자의 신상에 이상 발생 등의 일을 겪게된다. 간명(看命)을 하면서 이런 경우 배우자와 사별한 케이스를 여러 번 경험했다. 또한 이별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본인의 명조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명조도 대단히 중요하다. 배우자의 명조에 천극지충이나 일급선전이 들어올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배우자의 좋지 못한 운에 자신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바뀌는 세운에서는 60년 동안 3번의 치명적 위기의 운이 찾아오는데, 만약 대운(大運)에서 그런 운을 만나면 십년간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또는 사주 원국에서 일주가 천극지충을 받고 있거나 일급선전이 되는 간지주(干支柱)가 월주나 시주에 위치하고 있으면 평생 동안 치명적 질병과 사고의 위험을 갖고 있으며 파산과 파경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만성적인 질환이 하나쯤 있어 고통이 분산되는 것이 좋고, 인위적으로 몸에 칼을 대서 수술을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성형 수술을 한다거나 치아 교정 등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여자들의 경우 아기 출산시 자연 분만을 할 수 있어도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기를 낳기를 권한다.

      명조에 천극지충이 있는 상태에서 대운에서 일급선전 운이 오거나, 명조에 일급선전이 있는 상태에서 대운에 천극지충이 대두된 사례들도 있다. 어쨋든 치명적인 기운들이 중첩된 상황들이다. 매우 위험하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간명을 해 주는 입장에서 이럴 경우 참 난감해진다. 너무 험악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설명을 해준다.

 

     운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우리가 고통에 노출된다는 것이고, 일정 부분 희생을 치러야 된다는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은 업(業)의 작용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가 없다. 업의 결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인 것이다. 특히 불운에 의한 고통은 자신의 전생의 업에 대한 책임이기 때문에 더욱 성실히 받아들여야 한다. 불운은 피할 수 없다. 불운을 통해 전생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겸허한 자세로 불운을 맞이해야 한다. '겸허한 자세로 불운을 밎이해야 한다' 고 마음 먹는 순간 불운의 강도는 엄청나게 줄어든다. 내가 이 공부를 하고나서 얻은 묘리(妙理)가 바로 불운을 미리 알고, 겸허하고 삼가하는 마음으로 그 시기를 보내면 큰 어려움 없이 불운을 바이패스(bypass)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불행을 겪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불운의 시기에 무리수를 두게 된다. 묘하게도 운이 나빠지려고 하면 쓸데없는 욕심이 생기고 건강에 해로운 짓에 탐닉하게 된다. 뭔가 시도를 하고 움직이게 된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고 초조해지고 부산스러워진다. 또는 기고만장해지고 거만스러워진다. 그래서 무리한 투자를 하고, 건강을 해치고, 주변과의 갈등이 발생한다. 그런데 본인의 운명적인 흐름이 대단히 위험한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조심하게 되고 무리수를 두지 않게 된다. 매사를 꼼꼼하게 살피고 단속을 하게 된다. 그런 삶의 자세를 견지하면 치명적인 어려움은 피해 갈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위기는 더이상 위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친구 중 엄청난 골초가 한 명 있었다. 하루 두세 갑의 담배를 피워댔다. 그러던 그 친구가 어느날 무슨 일 때문에 건강 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폐결핵에 걸렸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것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의사는 담배를 끊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 친구는 그날 그 자리에서 담배갑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담배를 끊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말에 금단현상이고 뭐고 없었다. 그는 섭생을 잘해서 거의 일년 만에 완전히 회복되었다. 만일 그가 자신이 폐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속 담배를 피우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명리학 이론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운명 진행 과정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가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닥쳐 올 미래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명리학은 음양오행론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다. 사실은 음양오행론의 가장 심화된 이론이 명리학이다. 음양오행론은 기(氣)에 관련된 이론이다. 오행이라는 기에 관련된 물리학적인 고찰은 뒤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에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론이 바로 음양오행론이다.  상승의 경지인 지혜의 단계에 진입하는 방법으로 식(識)과 수(修)를 들 수 있다. 식은 이론적인 학문 체계를 통해 지혜에 접근하는 방식이고 수는 수행을 통해 지혜를 체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수행을 통해 지혜를 체득하는 단계는 지난하다. 오랜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론을 통해 지혜에 접근하는 방법은 수행 만큼 어렵지는 않다. 다만 지혜를 완벽하게 체득하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다. 그래도 기에 관련된 공부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불교에서 경전을 위주로 공부하는 학승(學僧)이 있고 참선을 위주로 하는 선승(禪僧)이 있다. 경전만 공부해서는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없지만 대단히 근접한 단계까지 접근할 수 있다. 경전을 열심히 공부하고 염송하고 사경(寫經)하면 분명히 기운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기도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경전을 염송하는 것이다. 경전 자체가 지혜의 말씀이고 기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음양오행론을 공부한다는 것은 경전을 읽으면서 기도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명리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절체절명의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단 사리 사욕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부가 되어야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